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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뉴스

음악에 대한 잡스의 생각

weenybee 2007. 2. 7. 16:56
오늘 스티브잡스가 음악 비즈니스에 대해 한마디 했군요.
제가 다른 블로그는 잘 몰라서 모르겠는데, 아마도 다른 블로그에서도 많이 나온 내용일 겁니다.

스티브잡스는 음반사에서 다운로드 음악파일에 DRM을 사용하는것을 멈추도록 요청하는 취지의 글을 올렸습니다. "음반사들은 90%이상을 DRM 없는 음악으로  판매하면서, 얼마 안되는 다운로드  음악에 DRM을 걸어 파느냐?  그럴 필요가 없는데... 이런한 제한을 풀어버리면, 음악 산업은 새로운 회사들이 혁신적인 스토어와 플레이어를 개발하는데 힘을 쏟을 것이다. 이런쪽이 음반회사에도 긍정적이 될 것이다"라는 내용을 얘기했다고 합니다.

사실, 원래 글은 꽤 깁니다.
http://www.apple.com/hotnews/thoughtsonmusic/


좀더 요약을 하면,
애플의 패쇄적인 음악 판매 정책으로 공정치 못하다라는 얘기도 있고, 애플의 DRM을 오픈해서 여러 서비스에서 나눠 쓰자라는 얘기도 있는거 잡스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일단, DRM을 걸어논 것은 애플의 의지가 아닌 음반사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이고, 이로 인해 아이튠스 스토어를 열수 있었다는 것을 얘기하고 있고, DRM의 문제로 만일 하나 뚤린다면, 음반사는 언제든 철수가 가능하다고 하는 계약을 맺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애플의 DRM인 PairPlay는 라이선스를 받아 돌리기는 관리가 벅차다고 합니다. 애플 스스로 운영하는 것에도 쉽지 않은데, 여러군데 라이선스를 받아 돌리면, 문제가 생길시 바로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이 될 수 없다는 것이고, MS도 이로 인해 패쇄적인 스토어 운영과 플레이어 구현이 되어 있고, 소니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따라서 DRM을 열어주는 것은 반대한다고 합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DRM을 아예 없애자라는 겁니다. 그러면, 만사 OK이고, 애플도 음반사가 OK하면, 언제든 서비스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음반사는 90%이상을 CD에서 벌어들이고 있고, CD에는 별다른 DRM이 들어가 있지도 않고 있을 수도 없는데, 그곳에서 수익을 올리고 있으면서도 얼마 안되는 온라인 다운로드 음악에 DRM을 걸어서 가뜩이나 적게 판매되고 있는 음악에 좋은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이런걸 풀어야 많은 스토어와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속속 나올 것이라고 하고, 결국 음반사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게 스티브 잡스의 생각입니다.

요기까지가 애플 뉴스이고 아래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제 생각을 얘기하자면,
애플은  mp3 플레이어 시장의 60~70%를 장악했는데, 아이튠스 스토어 운영을 함에 있어서 자꾸 음반사들이 태클을 겁니다. 곡 가격좀 올리자. 아이팟에 들어가는 음악을 우리가 대고 있으니, 아이팟의 매출중 얼마를 달라. 여기에 MS까지 나서서 애플이 음반사에게 허락하지 않는 부분들을 들어주고 있으니, 애플로서는 함께 맞설 파트너가 없는 셈입니다.
다행이 유럽쪽에서 음악 다운로드에 DRM을 없애자는 얘기가 나오고, 이는 음반사들이 제일 싫어하는 경우라 조용히 말없이 잠잠해질때까지 기다리고 있는데, 마침 스티브잡스가 음반사의 속을 뒤집어 놓는 발언을 하게 됩니다.  DRM 걸린 음악은 애플의 의지가 아닌 음반사의 의지이고, 애플은 DRM 없는 음악 제공쪽을 지지한다라는 얘기입니다.

아이튠스 스토어 이외 음반사 역시 다운로드 음악 판매가 다른 스토어에서도 별로 신통치 않습니다. 사실, 이제는 아이튠스 스토어를 운영 안해도 DRM 풀린 다른 스토어가 나타난다면 애플도 손 털고 그냥 아이팟만 판매해도 될 형편이 되었습니다. 즉, 오늘의 스티브잡스 얘기는 자꾸 음반사들이 쓸때없는 소리 하면, 애플로서는 얼마 수익도 나지 않는 아이튠스 스토어 없앨수도 있으니, 까불지 말고 말 잘 들어라라는 메시지입니다. 애플로서는 아이팟 판매시 생기는 50%의 이익이 있는데, 곡당 99센트씩 팔리면서 음반사가 대부분 가져가고 애플은 거의 운영비와 개발비도 얼마 못 건질 정도로 좋은 비즈니스는 아닙니다. 차라리, 이젠 아이팟이 잘 팔리고 있으니, 잘되는 서비스에 붙여주고, 우리는 그냥 아이팟만 팔란다 해버리면, 다운로드 음악 시장은 성장도 해보기 전에 망하겠지요.

이렇게 애플이 아이튠스 스토어를 접겠느냐? 당연 그럴리 없겠지요. 비즈니스라는게 협상의 주도권 싸움이라 이번 잡스의 공개 편지는 음반사 길들이기 정도로 봐주면 딱 맞을 것 같습니다. DRM이 풀릴리도 없고, 잡스도 아이팟-아이튠스 관계를 깨고 싶진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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